'24-07-05(금) 마음이 아리다
Jul 05, 2024
명상의 도움이었을까.
최근 몇 년간은 감정의 움직임을 알아차릴 기회가 없을 정도로
항상 마음이 평온했는데.
오늘은 가슴이 무겁다.
상실감과 우울감으로 마음이 아리다.
내 평생 찾아 낸,
그 동안 내 마음을 평온케 해 온 방법이
그저 감성을, 느낌을 억압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음을
다시 한번 깨닫는다.
감상 보다는 무미 건조함.
강력한 파워가 아니라
요동치는 감정을 감당하지 못 할 거라는 두려움에서 나온
우상 숭배에 지나지 않았다.
자비 명상이 잘 안 됐던 건
마음이 평온해서가 아니라
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.
그래서
오늘의 슬픔은
메마른 마음에 단비와 같다.
마음이 다시 살아 날 징조다.
외부의 쾌락에 정신이 팔렸다가
다시 내면에 집중 하도록 정신을 깨워 주는 경종이 되었다.
관찰하고 객관화하고 해체 할 수 있지만, 그냥 느끼고 싶다.
오랫만에 내 감정을 음미 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라 기록을 남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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